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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살에 독립영화 10편, 청년 감독이 사는 법!

‘오랫동안 꿈을 그린 사람은 마침내 그 꿈을 닮아간다’는 프랑스 소설가 앙드레 말로의 명언이 있습니다. 이 명언은 한 가지의 이상과 꿈을 간직하고 꾸준히 실현하다 보면 결국 그 꿈을 이루는 사람이 된다는 뜻인데요.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길을 당당히 가는 사람이 드문 요즘, 앙드레 말로의 명언에 딱 들어맞는 청년이 있어 눈길을 끕니다. 무려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독립영화를 제작한 24살 청년 홍충기 감독입니다.

















풋풋함이 매력적인 독립영화 홍충기 감독.


홍충기 감독은 저예산과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홍 씨네마(세상을 따뜻하게 만드는 사람들)’를 만들어 차근차근 내실을 다져가고 있습니다. 그는 최근 10번째 뮤지컬 장편 영화인 ‘우리들의 천국을 위하여’를 성황리에 마친 후 방송, CF, 영상 콘텐츠, 연극 등 다양한 영상 제작과 영화 작업에 힘을 쏟고 있는데요.

어린 나이지만 그 누구보다도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고민하며 열정적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 그를 11월 중순, 단풍이 절정을 이루던 때, 경기도 안산 서울예대 캠퍼스에서 만났습니다. 

















단풍이 절정을 이루던 11월 중순, 서울예대에서 만난 홍 감독.


홍 감독은 20대 초반의 나이지만 벌써 10년 경력을 가진 베테랑 영화감독입니다. 15살, 대안학교를 다니던 중학교 시절부터 영화를 직접 제작했기 때문인데요. 중학교 2학년 때 ‘오직 그대만’이라는 첫 다큐영화를 찍게 됩니다.그리고 중학교 3학년, 우연히 관람한 뮤지컬 영화 ‘맘마미아’를 통해 ‘내가 나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건 바로 영화 제작이다’라는 다짐과 함께 영화감독이라는 꿈에 한 발짝 다가서게 되는데요.그때부터 현재까지 제작한 영상은 총 40편으로 다큐멘터리, 뮤지컬, 단편, 장편 영화 등 그 종류도 장르도 다양합니다. 대안학교 입학과 동시에 홍 감독의 꿈인 ‘연출가’가 함께 영글게 된 것인데요. 장르가 비상업적인 독립영화라서 감독의 색채와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어떻게 독립영화를 찍게 되었냐는 필자의 질문에 홍 감독은 “정말 단순하게 제가 하고 싶은 것을 남들보다 더 열심히 하기 위해 비 상업영화인 독립영화를 택했어요. 독립영화는 아무런 제약이 없거든요. 그 속을 하나씩 채워나가야 하는 것이 너무나 어렵지만 뜻이 맞는 친구들과 함께 작업할 수 있다는 것이 큰 행복입니다. 무엇보다도 같은 꿈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거라 서로의 장점을 다양하게 바라볼 수 있어요.” 라며 독립 영화를 택한 이유를 말해주었습니다.















스스로가 즐거워 시작한 영화 제작. 그로 인해 더 단단해진 그의 꿈 ‘연출가’.


누구의 권유가 아닌 스스로가 즐거워서 택한 영화 제작. 그 덕분에 독립 영화라는 장르는 그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이 되었고, 덕분에 유독 그의 영화에서는 청춘들이 공감할 수 있는 대사와 노래가사들이 많이 묻어나옵니다.

               <‘우리들의 천국을 위하여’ 중 ‘당신의 길을 가세요’ 가사> ‘천명의 사람/ 천 개의 눈들 속에서/ 당신 스스로 옳다 믿는 그 길/ 당신의 마음을 지켜요/ 거친 파도가 그 길을 막아서도/ 주저 없이 그 길을 걸어가요/ 무엇이 당신을 방해 하나요’

           <‘우리들의 천국을 위하여’ 중 동굴감옥 속 노인이 성문에게 한 대사> ‘지금은 힘들고 외로운 이시간이 먼 훗날 우리의 신념을 지켜 낼 수 있는 힘이 될거야 조금만 힘을 내/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나는 알아/ 내가 나의 신념을 지키고 있다는 걸’

            <‘우리들의 천국을 위하여’ 중 마지막 엔딩장면 노인의 독백대사> ‘이곳까지 오는데 외롭고 나의 꿈이 보이지 않는 줄 알았지만/ 저는 이미 저의 꿈을 보고 있었습니다/ 오로지 이 길로 와야만 내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으니까요’















군대에서 꾸준히 작성한 훈련일기와 기도문. 매일 매일 작성한 덕분에 기록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틈틈히 작성한 그의 습작들. 영화에 대한 고민들과 구성들이 엿보인다.


대사들이 공감 돼 어떻게 각본을 작성했는지 질문을 던지니 홍 감독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고 곱씹을 수 있는 대사는 모두 군대에서 경험한 내용이자 중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노트로 끊임없이 습작한 작품, 책을 통한 간접 경험, 다양한 분야에서 가진 호기심 이루어낸 결과물입니다.”라며 습작한 노트를 보여주었습니다. 

항상 궁금한 것이 많고 직접 시도하지 않으면 잠을 잘 수 없었던 끈기가 지금의 홍 감독을 만든 것입니다. 그의 애정과 손때가 묻은 노트를 보니 그가 걸어온 길이 그냥 이뤄진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군대에서 습작한 노트, 평소 노트를 들고 다니며 습작한 메모를 보니 영화의 구성, 등장인물 연구, 시놉시스, 배경, 음악 등 영화에 대한 열정과 고민이 가득 담겨 있습니다. 그 중엔 군대에서 겪은 스토리도 담겨 있었는데요. 그는 그 스토리를 보면서 “군대에서 겪은 경험들이 저에게 정말 큰 도움이 됐어요. 이번 10번째에 상영된 영화가 군대에서 경험한 내용을 토대로 각색된 영화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라며 경험의 중요성을 언급했습니다.

그만큼 그는 자신의 이야기를 담기 위해 끊임없이 경험한 것을 기록으로 남겨 왔고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자문을 통해 좀 더 발전된 감독으로의 꿈을 완성해 가고 있었는데요. 그 덕분인지 그가 대학교 다닐 때 만든 ‘홍 씨네마’는 다양한 장르의 영화로 사람들에게 꿈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그의 큰 원동력이자 힘이 되어주는 배우들. 그들이 있어 용기를 낸다고 말한 홍 감독.


홍 감독에게 영화를 제작하는 데 있어 가장 큰 힘이 되어주는 원동력은 누군지 질문을 건네보았습니다. 이에 감독은 “영화에 애착을 갖고 더 도전적으로 꿈을 영글 수 있었던 건 바로 매일 매일 ‘넌 특별한 아이야’라며 제 의견을 지지해준 부모님과 ‘너라면 할 수 있어’ 라고 힘을 주는 친구들 덕분입니다. 지금도 부모님과 친구들은 저의 큰 응원파트너인데요. 부모님, 친구들의 사랑 덕분에 영화를 제작하는 큰 에너지가 생성된 것입니다.”라고 인연의 소중함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가장 더웠던 여름, 그들의 열정으로 가득찬 영화 촬영장.
















가장 추었던 겨울, 그들의 열정으로 똘똘 뭉친 영화 촬영장.


덧붙여 홍 감독은 가장 더웠던 올해 여름과 가장 추웠던 2월, 대관령에서 작업한 영화의 마지막 장면, 첫 장면을 떠올리며 동고동락 했던 배우들과 스태프, 영상, 음악 감독과의 에피소드를 들려주었습니다. 가장 배고프고 추었던 순간이자 모두가 행복했던 순간이었기에 그 장면이 오래 기억에 남는다고 했는데요. 함께 부딪치며 의견을 나누고 끊임없이 더 좋은 장면을 찍기 위해 밤낮 가리지 않고 노력하는 그 순간들이 모두 독립영화가 가진 매력이라 합니다.


















10번째 영화 ‘우리들의 천국을 위하여’ 마지막 엔딩 촬영지에서 포즈를 취한 홍 감독.


그저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담는 것이 좋고 영상으로 사람을 즐겁게 만들어 주는 것이 행복했던 홍 감독. 어느새 ‘연출가’라는 큰 꿈을 이뤄 독립영화계와 영화인을 꿈꾸는 청춘들에게 귀감을 받는 인물이 되었습니다.


그 다음 꿈과 목표는 무엇이냐는 질문을 건네니 홍 감독은 “자기가 가는 길이 옳다고 믿는 사람들에게 큰 용기가 되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역경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빛을 내주는 예술인이 되고 싶습니다. 그것이 저의 가장 큰 꿈이자 예술을 하는 이유구요. 생각해보면 옳다고 생각하는 길을 가지 못 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것 같아요. 하지만 이건 너무 가혹하고 슬픈 현실입니다. 현실의 벽이 높을수록 더 자신이 꿈꾸는 길을 찾아 떠나야 합니다. 용기를 가져야 해요. 옳다고 생각하는 길을 나아갈 때 우리는 더 빛을 낼 수 있으니까요. 무엇보다도 꿈은 현실 속에서 보일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라며 힘 있는 어조로 답했습니다.
















어떻게 살까를 고민하는 열정 가득한 홍 감독.


홍 감독은 어린 나이였지만 자신이 가고자 하는 길에 대한 강한 확신과 목표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오랫동안 그린 그 꿈을 향해 포기하지 않고 부단히 노력하며 다져가고 있었는데요.


그와의 인터뷰를 마치며 사무엘 올만의 ‘청춘’ 시 중 ‘청춘이란 인생의 어떤 한 시기가 아니라 마음가짐을 뜻하나니, 장밋빛 볼, 붉은 입술, 부드러운 무릎이 아니라 풍부한 상상력과 왕성한 감수성, 의지력, 인생의 깊은 샘에서 솟아나는 신선함을 뜻할 때 청춘이라 한다. 청춘이란 두려움을 물리치는 용기, 안이함을 뿌리치는 모험심, 그 탁월한 정신력을 뜻한다.’ 라는 문구가 머릿속을 스쳐지나갔습니다.


항상 무엇을 하며 살까가 아닌 어떻게 살까를 고민하는 홍 감독. 그가 존경한다는 장진 감독처럼 다양한 장르를 섭렵하고 연구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감독이 되길 소망해봅니다.


정책기자단 김현진hihyunjea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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